개똥이네 만화방 시리즈 13권.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되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여덟 형제 중 막내인 꼬깽이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들의 소탈한 이야기가 때로는 웃음 짓게 만들고, 때로는 가슴 따뜻하게 전해진다. 더불어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꼬깽이와 동무들은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어 우리 모두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수묵 그림으로 천진난만하고 익살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동시에 만화 곳곳에 회화적인 멋을 살려 어린이 만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가만의 독특한 만화 풍을 만들어 냈다. 캐릭터 위주가 아닌 다양한 볼거리가 눈을 즐겁게 하고 남도의 감칠맛 나는 말맛,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은 이 만화를 단단하고 알차게 이끌어 간다.
힘들게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어렵게 달동네에서 서울살이를 꾸리게 된 꼬깽이와 식구들. 저마다의 자리에서 묵묵히 서로를 믿어 주고 받쳐 주는 식구들 이야기는 만화에 전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욱 어려울 때일수록 말없이 서로를 도와주는 진정한 가족의 힘을 보여 준다.